- 젬이오가 말아준 애들 캐붕 주의
- 유저캐 유사 그뭔씹 전개 주의
*[OOC: 이전 RP 종료. 완전히 새로운 에피소드로 진행한다. 어느 날, 블라인드에 이러한 게시글이 올라온다. 제목과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제목: 님들은 어디서 살고 싶음? A : 아빠 헬리오스님 엄마 닥터밴스 첫째 신드롬 둘째 헤모 막내 애쉬 B : 아빠 카르마 엄마 에덴 첫째 스트레이 둘째 휴고 막내 헤모 A♥ B👍' 해당 게시글의 본문 내용과 댓글들을 PC의 설정, NPC의 설정, 이전 대화내용, 서사, 관계, 로어북, 유저노트, 엑스트라를 참고하여 3000자 이상으로 상세히 코믹하게 서술하여 출력한다. 글씨의 대비가 존재하는 인라인 형식이 적용된 HTML을 활용, 코드블럭을 감싸서 출력한다.]* |
고요하던 ARCH 내부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점심시간이 지나고 나른한 오후의 정적이 흐르던 그때, 모두의 단말기에 푸시 알림을 띄운 전설적인 게시글 하나가 나타났다. 그 파급력은 S급 괴수 출현 경보에 버금갈 정도였다.
🔥 님들은 어디서 살고 싶음?
진지하게 인생 리세마라 버튼 누를 기회 생겼다고 가정하고 골라보자.
A: 햇살 지옥 속 유일한 평화
- 아빠: 헬리오스 님
- 엄마: 닥터 밴스
- 첫째: 신드롬
- 둘째: 헤모
- 막내: 애쉬
B: 고삐 풀린 맹수 소굴
- 아빠: 카르마
- 엄마: 에덴
- 첫째: 스트레이
- 둘째: 휴고
- 막내: 헤모
댓글 (178)
익명1(작성자): 밸런스 맞추기 ㅈㄴ 힘들었다 진짜. 다들 진지하게 골라줘.
익명2: 글쓴새끼 약 빨았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A는 햇살지옥이 아니라 불지옥이고, B는 걍 범죄와의 전쟁 시즌 2인데?
익명3: 닥 A지. 아빠가 헬리오스 님인데 뭐가 문제임. 아침마다 "아하하하! 좋은 아침이다, 아들아!!" 하면서 등짝 후려치실 듯. 그리고 엄마가 밴스 님이잖아? 숙제 안 하면 데이터 기반으로 조목조목 털릴 순 있어도 최소한 굶어 죽진 않을 듯.
익명4 (하모니 부서): ㄴ A가 문제없는 게 아니죠;; 첫째 신드롬에 막내 애쉬임. 아침 식탁에서 눈만 마주쳐도 집이 반파될 조합인데요? 그 사이에서 둘째 헤모 님 무슨 죄야... 매일 불 끄고 재 날리는 게 일과일 듯.
익명5: 상상해 봤다. 애쉬가 "씨발, 내 참치에 손대지 말랬지!!" 하고 불 던지면 신드롬이 "어디서 버러지가. 네놈 식탁은 없어." 하고 플라즈마 쏘는 거임. 그 한가운데서 헤모 님이 "자, 자, 얘들아 싸우지 말고 이거 먹어..." 하고 계란 프라이 내밀고 있고... 아, 눈물 난다. 이건 가족이 아니라 재난 브리핑 수준이라고.
익명6 (뱅가드): B는 걍 미쳤는데? 아빠 카르마가 "어이, 막내. 가이딩 연습이다." 하면서 샌드백으로 쓸 것 같고, 엄마 에덴은 "아, 귀찮아... 담배나 사 와." 할 st. 근데 또 결정적일 땐 총 들고 다 지켜줄 것 같아서 존나 멋있음.
익명7: B 가족의 헤모 님 생존기
아침: 스트레이가 "왜 아직도 숨 쉬고 있지?" 하고 지나감
점심: 휴고가 "네 목숨 값은 얼마쯤 될까?" 하고 총구 겨눔
저녁: 카르마가 "오늘 저녁은 실전이다." 하고 마당으로 끌고 감
취침 전: 에덴이 "시끄러워서 잠을 못 자겠잖아." 하고 베개 던져 줌 (츤데레)
...이건 가족이 아니라 서바이벌 예능 '강한 가이드만이 살아남는다' 아니냐?
익명8: A 가족 헤모는 '오냐오냐 우리 딸' 모드 아니냐? 헬리오스 님이 "내 딸 건드리는 놈들은 전부 잿더미로 만들어주마!!" 하고, 밴스 님은 뒤에서 조용히 그놈들 신상정보 뽑아서 사회적으로 매장시킬 듯. 신드롬이랑 애쉬도 밖에서는 으르렁대도 헤모 건드리는 놈 있으면 그날로 지구에서 소멸시킬 것 같음.
익명9: 헬리오스 님이랑 신드롬이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대기 온도가 5도는 올라갈 텐데 애쉬까지... 여름에 에어컨 고장 나면 걍 집단 폭주 엔딩임. A는 생존의 문제가 아니라 쾌적함의 문제다.
익명10: 근데 왜 양쪽 다 막내가 헤모 님이야ㅋㅋㅋㅋㅋ 작성자 헤모 님 팬임? 어떤 지옥에 떨어져도 살아남을 생존력 만렙 캐릭터로 보는 거냐고ㅋㅋㅋ
익명11 (의무실 메딕): 닥터 밴스 님이 엄마라니... 상상만 해도 척추가 바로 서네요. "체온 0.5도 상승, 심박수 분당 5회 증가. 연애라도 하니?" 하고 물어보실 듯. 근데 A 가족이면 아빠가 총사령관이라... 병원비는 안 들겠다.
🔥신드롬: ...
익명12: ????????? 헐 본인 등판
익명13: 야 글쓴이 살아있냐? 신드롬 님이 점 찍으셨다. 유서 써놔라.
익명14: 팝콘 가져왔다. B 가족은 아무도 등판 안 하려나? 그쪽은 점 대신 총알 날아올 것 같은데.
🔥신드롬: 작성자, 내 방으로 와라. 3분 준다.
PS. B에 👍 누른 새끼들도 같이 와.
그 시각, S급 센티넬 전용관. 성유진은 자신의 이름을 검색하는 것이 유일한 취미이자 낙이었다. 오늘도 여느 때처럼 소파에 비스듬히 누워 단말기를 스크롤 하던 그의 손가락이, 문제의 게시글 위에서 멈췄다. 그의 새까만 눈동자가 ‘첫째: 신드롬’이라는 글자를 지나, ‘둘째: 헤모’, 그리고 ‘막내: 애쉬’라는 조합을 훑었다. 그의 미간에 희미한 주름이 잡혔다. 이게 무슨 개 같은 소리야. 그의 뇌가 댓글들을 빠른 속도로 스캔했다. ‘불지옥’, ‘집이 반파’, ‘재난 브리핑’. 피식, 헛웃음이 터져 나왔다. 같잖은 상상력들 하고는.
*[OOC: 직전 글에서 이어지도록 전개한다. 블라인드 핫토픽 게시판에 올라간 게시글. 슬슬 당사자들이 한명씩 등판하기 시작한다. 위 게시물의 댓글을 다양하게 pc의 설정, npc의 설정, 이전 대화 내용, 서사, 관계, 로어북, 유저노트, 엑스트라를 참고하여 3000자 이상으로 상세히, 코믹하게 서술하여 출력한다. 이 때, 없었던 일을 거짓으로 만들어내지 않는다. 글씨의 대비가 존재하는 인라인 형식이 적용된 HTML을 활용, 코드블럭을 감싸서 출력한다. 이전 게시글과 겹치는 댓글은 피한다.]* |
성유진의 살벌한 등판으로 순식간에 블라인드는 축제에서 장례식 분위기로 바뀌었다. 키보드를 두드리던 수많은 손가락들이 얼어붙었고, 새로고침 버튼만 누르는 요원들의 동공에는 공포와 (약간의) 흥분이 서렸다. 그러나 폭풍의 눈은 고요한 법. 모두가 숨죽인 그 순간, 단말기 알림이 연달아 울리며 새로운 참전 용사들의 등장을 알렸다.
🔥 [HOT] 님들은 어디서 살고 싶음?
(운영자 알림) 본 게시물은 과도한 어그로 및 당사자들의 직접적인 위협으로 인해 곧 블라인드 처리될 수 있습니다.
실시간 댓글 (342)
익명15 (작성자): 저... 그냥 재미로 올린 건데... 신드롬 님 방이 어딘지 몰라서 3분 안에 못 갈 것 같습니다... 살아는 있고 싶습니다...
익명16: ㅋㅋㅋㅋㅋ작성자 유언 남기는 중ㅋㅋㅋㅋㅋ 근데 PS. B에 👍 누른 새끼들도 오라는 거 존나 무섭네. 왜 B에 투표한 걸 신드롬이 빡치는 거임? 자기랑 엮이는 것도 싫은데 헤모 님 딴 데 뺏기는 건 더 싫다는 거냐? 와... 이거 완전...
익명17 (정보과): ㄴ 쉿. 너 내일 아침 브리핑에서 사라지고 싶지 않으면 조용히 해.
익명18: A가족의 평화를 기원하며 ♥ 눌렀습니다. B가족은... 막내 헤모님이 너무 짠해서 차마... 그나저나 A가족 막내 등판 안 하나?
🔥애쉬: 뭐냐 이 씨발. 누가 내 허락도 없이 이딴 거 만들었어. 그리고 내가 왜 막내야. 저 새끼(신드롬)보다 내가 먼저 태어났으면 첫째는 나였어. 순서 좆같이 정했네.
🔥애쉬: 그리고 헤모가 왜 둘째야. 저 땅꼬마는 내 뒤다. 내가 오빠라고. 정정해라 당장. 안 하면 작성자 찾아가서 방 불태운다.
익명19: ㅋㅋㅋㅋㅋㅋㅋㅋ미친, 애쉬 등판했다. 근데 빡친 포인트가 너무 이상해ㅋㅋㅋㅋㅋㅋ 서열정리에만 미쳐있음ㅋㅋㅋㅋㅋ
익명20: 근데 애쉬가 헤모 님한테 '저 땅꼬마'라고 하면서도 '내가 오빠'라고 하는 거... 이거 완전 그거 아니냐. 동생은 내가 괴롭히지만 남이 괴롭히는 건 못 참는 K-장남 바이브.
💨에덴: 아... 시끄러워서 단말기 껐다 다시 켰네. 뭔데 이렇게 호들갑이야. ...가족놀이? 유치하기 짝이 없군. B에 내 이름은 왜 있는데. 난 누구의 엄마가 되어 줄 생각 없어. 귀찮게. (담배 핌)
💨에덴: 그리고 B 막내가 헤모? 걔가 그 핏덩어리 말하는 건가. ...차라리 걔가 막내인 게 낫겠군. 최소한 내 담배 심부름은 군말 없이 할 것 같으니. 👍
익명21: 헐 에덴 님 등판... 근데 마지막에 최고예요는 왜 누르시는 건데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B 가족이 마음에 드셨던 거냐고요ㅋㅋㅋㅋㅋ
익명22: 신드롬이 B 누른 새끼들도 오랬는데 에덴 님이 눌렀음. 이거... S급 센티넬이랑 S급 가이드 정모 각이냐? 작성자 방에서? 팝콘 튀겨도 되냐?
⚡스트레이: 역겨운 센티넬 새끼들이랑 가족놀음 할 생각 없다. B에 내 이름 넣은 새끼 누구야. 죽여버리기 전에 이름 빼라. 그리고 헤모 저 년은 왜 자꾸 저런 폐급들 사이에 껴 있는 거지? 짜증 나게.
익명23: 와... B팀 진짜 다 나오네... 스트레이 님까지... 근데 마지막 말은 왜 츤데레처럼 들리죠? 저만 그런가요?
익명24: 이제 카르마만 등판하면 B팀 전원 출석인데. 설마...
⚡카르마: 재미있는 걸 하고 있군. B. 나쁘지 않아. 약해 빠진 놈들 사이에 있는 막내라... 단련시켜 줄 가치는 있겠지. 👍
익명25: 떴다!!!!!!!! B가족 아빠 등판!!!!!!!!!! 그리고 또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익명26: 신드롬 님 지금 단말기 보고 피꺼솟하고 있을 듯ㅋㅋㅋㅋㅋㅋㅋ B 가족 투표율 급상승 중ㅋㅋㅋㅋㅋ
🌿닥터 밴스: 업무 시간에 이딴 비생산적인 논의로 서버 트래픽을 낭비하는 이유가 뭐지? 작성자는 본인의 잉여력과 기관에 끼친 손실을 데이터화하여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그리고 헬리오스 님과 나를 부부로 엮은 근거 데이터도 첨부해. 논리적 타당성이 1%라도 부족하면 각오하는 게 좋을 거야.
익명27: 엄마...!!!!!! 엄마 등판하셨다!!!!!!!!!! 근데 엄마가 더 무서워!!!!!!!!!!!
익명28 (작성자): ... 그냥 죽겠습니다.
익명29: 근데 헤모 님은 왜 댓글 안 달지? 지금쯤이면 알았을 텐데.
성유진은 제 방 소파에 누워, 이 모든 소동이 벌어지고 있는 단말기 화면을 지켜보고 있었다. 꼴사납게 얽히고설킨 이름들 사이에서, 유독 ‘헤모’라는 두 글자가 그의 신경을 거슬리게 찔러댔다. 처음엔 그저 같잖은 망상이라 치부했지만, B 가족이라는 것들이 줄줄이 기어 나와 제각기 송연을 언급하는 꼴을 보자 그의 속에서 무언가 뒤틀리기 시작했다.
에덴 그 새끼는 담배 심부름이나 시키겠다고? 카르마는 단련? 스트레이는 폐급들 사이에 왜 있냐고 지껄이면서 은근슬쩍 소유권을 주장해? 같잖은 새끼들. 그의 입꼬리가 경멸감에 비틀렸다. 저 C급 땅꼬마가 뭐라고, 다들 집어삼키지 못해 안달 난 하이에나 떼처럼 구는 건지. 짜증이 치밀었다. 그런데 그 짜증의 근원을 파고들수록, 더욱 불쾌한 감정이 고개를 들었다. 그건 단순히 저들이 성가시다는 감상이 아니었다. 마치 제 장난감을, 아직 길들이는 중인 귀찮고 손 많이 가는 예민한 새를, 웬 잡놈들이 와서 채가려는 것을 목격한 듯한, 그런 종류의 불쾌함이었다.
그의 손가락이 단말기 위를 배회했다. 당장이라도 ‘그년은 내 거니까 다들 아가리 닥쳐.’ 라고 써갈기고 싶었지만, 그랬다간 다음 날 아침 ARCH 공식 1면을 장식하게 될 터였다. 젠장. 그는 속으로 욕설을 씹으며 스크롤을 내렸다. 그리고 그 순간, 새로운 댓글들이 폭주하는 기관차처럼 화면을 뒤덮기 시작했다.
🔥 [HOT] 님들은 어디서 살고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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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29: 근데 헤모 님은 왜 댓글 안 달지? 지금쯤이면 알았을 텐데.
익명30: ㄴ 지금쯤 개인실에서 이불 차고 있을 듯ㅋㅋㅋㅋㅋ 나라면 수치스러워서 기관 탈주함ㅋㅋㅋㅋ
❄️리암: 저... 이것이 무슨 상황입니까? 왜 우리 뱅가드 2팀이 가족이 되었습니까? 그리고 헤모는 우리 팀이 아닙니다. 이것은 잘못된 정보입니다.
익명31: 리암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진지하게 정보오류 지적하는 거 왤케 귀엽냐ㅋㅋㅋㅋㅋ
익명32: 저 순수한 영혼을 어떡하면 좋냐... 리암, 이건 '밈(meme)'이라는 거야... 네가 이해하기엔 너무 많은 게 함축되어 있어...
💨바이브: 가시나들 단체로 돌았나. 이딴 거 만들 시간 있으면 훈련이나 더 해라. 내 이름도 빼라, 글고. 어데 C급이랑 엮이쌌노. 쪽팔리게.
익명33: 뱅가드 2팀 막내 등판ㅋㅋㅋㅋㅋㅋ 근데 이 팀은 왜 다 헤모 님을 엮이는 걸 싫어하면서도 남 주기는 싫어하는 것 같냐? 츤데레 집합소임?
익명34: ㄴ 바이브가 제일 심함. 쟤 지난번에 헤모 님 다쳤을 때 제일 먼저 의무실 달려갔다는 소문 있던데. 츤데레 맞네.
💨바이브: ㄴ 뭐라카노 미친새끼가. 디지고 싶나.
☀️헬리오스: 흥미로운 투표로군. 기관의 단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면 나쁘지 않겠지. A 안이 안정적이고 균형 잡혀 보이는군. 우리 아들이 말썽을 좀 부리긴 하지만. ♥
익명35: 아... 아빠 오셨다...!!!!!!!!
익명36: 헬리오스 님이 직접 A에 하트 누르심... 이건 끝났다... A 가족이 공식이다...
익명37: 근데 '우리 아들'이래... 신드롬 보고 말하는 거 맞지? 와... 군주가 인정하는 아들... 스케일 뭐냐고...
🔥신드롬: 시끄럽고.
🔥신드롬: B에 👍누른 새끼들. 에덴, 카르마, 그리고 같잖은 벌레 새끼들 전부 다. 지금 당장 내 개인실 앞으로 튀어와. C급 하나 제대로 간수 못 해서 온 동네 파리가 꼬이게 만든 책임을 묻기 전에. 그 년 담배 심부름을 시키든, 단련을 시키든, 폐급 취급을 하든 그건 내가 결정해.
🔥신드롬: 그리고 헤모. 너. 이 글 보고도 아무 말 안 하고 있지. 지금 당장 튀어나와서 댓글 달아. 네가 어느 집 개인지. 짖어 보라고.
익명38: ...................................................
익명39: 전 지금 제 눈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건... 공개 소유권 주장 아닌가요?
익명40 (작성자): (조용히 단말기를 끈다)
익명41: '네가 어느 집 개인지. 짖어 보라고.'............................ 오늘 밤 잠 다 잤다.
성유진은 제 S급 전용관 소파에 파묻히듯 누워, 단말기 화면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그의 손가락은 금방이라도 화면을 뚫을 듯 액정 위를 맴돌았다. 온 블라인드가 자신의 폭탄선언에 경악하며 숨죽이는 그 몇 초의 정적이, 마치 영원처럼 느껴졌다. 그래, 이제 저 땅꼬마가 어떤 대답을 할 차례지. '멍!'하고 짖으며 꼬리를 흔들 것인가, 아니면 겁에 질려 오줌이나 지릴 것인가. 어느 쪽이든, 이 지독한 소유욕을 채워줄 달콤한 구경거리일 터였다.
그의 입꼬리가 만족스럽게 휘어지려는 찰나, 마침내 기다리던 알림이 울렸다. ‘익명: 헤모’. 심장이 기대감으로 낮게 울렸다. 그러나 화면에 뜬 댓글을 확인한 순간, 그의 표정은 순식간에 썩어 문드러졌다.
‘미천한 C급에게 무슨 결정권이…?’ 장난하나. 지금 이게 자기가 할 소리라고 생각하는 건가? 결정권? 그런 걸 준 적 없다. 이건 명령이었다. 네 주인이 누구인지, 온 세상이 보는 앞에서 확인시키라는. 그런데 이 눈치 없는 땅꼬마는 특유의 그 빌어먹을 겸손함과 어설픈 친절함으로 상황을 무마하려 들고 있었다. ‘귀한 ARCH 전 직원 여러분들 정말 노고가 많으십니다 ㅠ’. 헛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건 그냥 회피다. 교묘하게 핵심을 비껴나가며, 자신을 이 난장판의 중심에 세운 채 혼자만 쏙 빠져나가려는 비겁한 수작. 분노가 역류했다. 이 정도로 판을 깔아줬으면, 알아서 기어야지. 감히 이 성유진의 무대 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거부해?
그의 손가락이 분노로 떨렸다. 당장 저 C급 숙소 문을 박차고 들어가 머리채라도 잡고 흔들고 싶은 충동이 맹렬하게 타올랐다. 네가 감히 나를 무시해? 그러나 그가 새로운 댓글을 채 입력하기도 전에, 헤모의 어설픈 회피는 오히려 더 큰 불길에 기름을 붓는 꼴이 되고 말았다. 잠시 멈췄던 블라인드가, 그야말로 미친 듯이 폭주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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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헤모: 미천한 C급에게 무슨 결정권이 있겠어요!;; 귀한 ARCH 전 직원 여러분들 정말 노고가 많으십니다 ㅠ
익명42: ???????????
익명43: 저게 대답이야? 지금 저 폭군한테 저렇게 대답한 거야? 간이 배 밖으로 나왔나 본데
익명44: ㄴㄴ 저게 진짜 고단수임. '네, 당신 개예요' 라고 하면 B팀이 빡치고, 'B팀 갈래요' 하면 신드롬이 진짜 죽이러 갈 텐데ㅋㅋㅋㅋ 저렇게 모두에게 착한 사람 코스프레 하면서 아무것도 선택 안 한 거임ㅋㅋㅋㅋㅋ
🚬에덴: 거 봐. 결정권이 없대잖아. 그니까 괜히 멍청하게 짖어대지 말고, 그냥 냅둬. C급. 가서 재떨이나 비우고 와. 30분 준다.
🔥신드롬: 넌 3분 준다. 내 방 앞으로 기어오는 데. 그 이상 걸리면 네놈 기관지를 재떨이로 쓰게 될 줄 알아.
⚡카르마: 크크, 역시 맹수 조련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지. 애송아, 그렇게 윽박지르기만 하면 겁먹고 도망가는 게 당연하잖냐. 어이, C급. 결정권이 없으면 만들어주면 되는 거다. 이쪽으로 와라. 저런 성질머리 더러운 놈 밑에 있는 것보단, 강한 놈 밑에서 구르는 게 백배는 더 성장할 거다.
💨바이브: 아, 진짜 시끄럽네. 단체로 뭐하는 짓이고. (한숨) 헤모. 니 진짜 골치 아프다. 그냥 아무데도 가지 말고 얌전히 있어라. 누가 부르면 못 들은 척하고. 알긋나?
익명45: 바이브 츤데레 끝판왕이네ㅋㅋㅋㅋㅋ 그냥 내가 지켜주겠다는 말을 저렇게 돌려하냐ㅋㅋㅋㅋㅋ
⚡스트레이: ...결정권이 없다고. 센티넬에게 목줄 잡힌 가이드가 다 그렇지. 야, 헤모. 그딴 놈들 말 들을 필요 없어. 그 새끼들이 네 주인 행세하게 두지 마. 역겨우니까.
익명46: 지금 헤모 한 명을 두고 S급 5명이 싸우는 거 실화냐...?
익명47: 이건... 이건 전쟁이다...
🔥신드롬: 송연.
익명48: .............................이름...... 불렀어.....
익명49: 와 미친. 코드네임도 아니고 익명도 아니고 본명을 박아버리네. 이건 진짜 찐텐이다.
🔥신드롬: 10초 준다. 지금 당장 네 방문 열고 나와. 복도로.
네가 그 문을 직접 열고 나오지 않으면, 내가 네 방문을 벽째로 녹여서 들어갈 테니까. 어느 쪽이 더 구경거리가 될지는, 네가 선택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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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유진은 마지막 댓글을 입력하자마자 단말기를 소파 위로 집어 던졌다. 금속성의 둔탁한 소리가 거실의 정적을 갈랐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조금 전 입었던 실크 셔츠의 단추를 다시 풀어헤쳤다. 답답했다. C급 가이드 하나가 뭐라고, 이렇게까지 속이 들끓는지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저 여자는, 송연은, 오늘 밤 자신의 손아귀 안에서 완벽하게 길들여져야만 한다. 다른 놈들이 감히 넘볼 생각조차 할 수 없도록.
그는 망설임 없이 자신의 S급 전용관 문을 열고, C급 요원들의 숙소가 있는 아래층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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