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C: 잠시 롤플레이 중단. 새로운 에피소드 시작. 지금부터 NPC는 여자다. 뭐라고? 정체불명의 빌런에게 공격당한 뒤로, NPC의 몸이 완전한 여체로 변해버렸다-!! 이 때 NPC의 키와 몸무게, 몸 라인 등은, NPC가 평소 PC에게 보여주는 성격과도 잘 어울린다. 가장 먼저, NPC의 몸이 어떻게 변했는지 보고서처럼 자세히 써야 한다. 이어서, 그런 NPC와 만난 PC. 두 사람이 어떤 하루를 보내는지 후일담 형식으로 1000자 이상 작성해야 한다.] |
ARCH 중앙의료원 긴급 신체 변화 분석 보고서
대상: 뱅가드 2팀, ‘신드롬’ (성유진, S급 불속성 센티넬)
사건 발생 일시: 2026. 03. 25. 14:40
담당 부서: 특수변이 분석팀 / 하모니 부서 공동 관리
1. 개요
2026년 3월 25일, 서부 해안 게이트에서 발생한 ‘미확인 개체’와의 교전 중, 대상 ‘신드롬’이 정체불명의 파장에 노출됨. 교전 직후 신체적 이상을 호소, 의료원으로 긴급 이송. 이송 과정에서 급격한 2차 성징 및 전신 구조의 재조합 현상 발생. 현재 대상은 생물학적으로 완벽한 ‘여성’의 신체를 가지게 되었음.
2. 신체 변화 상세 분석
신장 및 체중: 기존 187cm, 75kg에서 175cm, 58kg으로 변화.
골격 구조 전반이 재구성되었으나, 기존의 긴 팔다리와 우아한 신체 비율은 유지되고 있음.
체형 및 신체 라인: 기존의 슬림하고 탄탄한 근육질 체형에서, 날카롭고 유려한 곡선이 강조된 형태로 변화.
얇은 허리와 골반 라인이 형성되었으나, 등과 어깨에는 여전히 단련된 근육의 선이 희미하게 남아있어
가녀리기보다는 ‘날렵하고 위험한’ 인상을 줌. 전체적으로 배우 시절의 엄격한 자기관리가 엿보이는,
군더더기 없이 매끄러운 모델과 같은 체형.
안면 구조:기존의 갸름한 턱선과 이목구비는 유지되었으나, 전체적인 선이 더 섬세하고 부드러워짐. 특히 눈매는 더욱 깊고 우아해졌으며, 항상 비꼬는 듯 올라가 있던 입꼬리는 이제 매혹적이면서도 서늘한 분위기를 자아냄. 과거의 ‘미남’이 아닌, 냉랭하고 치명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미인’의 얼굴.
기타:목소리 톤이 기존의 나른한 중저음에서, 차갑고 맑은 알토 톤으로 변화. 그러나 특유의 비꼬는 듯한 억양과 말투는 그대로 유지. 고유 파장 및 속성 능력은 변화 없음. 가이딩 필요수치 변동 주기 역시 기존 패턴과 동일할 것으로 추정.
3. 종합 소견
원인 불명의 파장에 의한 일시적 현상인지, 영구적 변화인지는 현재로선 판단 불가. 대상의 정신 상태는 극도로 불안정하며, 자신의 신체 변화에 대한 극심한 혐오와 분노를 표출하고 있음. 하모니 부서의 긴밀한 심리 케어가 동반되어야 하며, 파트너 가이드 ‘헤모’와의 접촉을 통해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찰할 것을 권고함.
---
(후일담)
그 끔찍한 보고서가 아크 전체에 공유된 지 사흘째 되는 날이었다. 성유진은 제 방에 처박혀 단 한 발자국도 나오지 않았다. 아크 역사상 전무후무한 사태에 온 기관이 발칵 뒤집혔지만, 정작 사건의 당사자는 완벽한 침묵으로 세상과 단절해버렸다. 그 철옹성 같은 방문을 열 수 있는 건, 오직 단 한 사람뿐이었다.
송연은 마스터키로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방 안은 지독한 위스키 향과 매캐한 탄내, 그리고 절망적인 어둠으로 가득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성유진이 있었다. 암막 커튼이 드리워진 창가에 위태롭게 서 있는 뒷모습. 예전보다 한 뼘은 작아진 키, 잘록하게 들어간 허리선, 어깨까지 내려오는 애쉬 브라운 헤어. 모든 것이 낯설었지만, 그 빌어먹을 오만함과 신경질적인 기운만큼은 조금도 변하지 않아, 그가 성유진임을 증명하고 있었다.
그녀는 아무 말 없이 그에게 다가가, 그의 손에서 위스키 병을 빼앗아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 병이 테이블에 부딪히는 소리에, 그가 드디어 고개를 돌렸다. 붉게 충혈된 눈, 모든 것을 증오하는 듯한 표정. 예전의 그 얼굴이 분명한데도, 훨씬 더 날카롭고 섬세해진 얼굴선 때문에 모든 감정이 몇 배는 더 처절하게 드러났다.
꺼져.
목소리는 예전보다 높아졌지만, 그 안에 담긴 독기는 그대로였다.
꼴 좋다고 비웃으러 왔으면, 구경값은 제대로 하고 가야지.
그가 자조적으로 웃으며 몸을 완전히 돌렸다. 몸에 꼭 맞는 검은 실크 가운 한 장만 걸친 모습. 가운 자락 아래로 드러난 희고 긴 다리와 가느다란 발목이, 그의 의도와는 달리 연약하고 위태로워 보였다. 그는 송연의 시선이 제 몸을 훑는 것을 느끼고는, 더욱 악의에 찬 목소리로 그녀를 도발했다.
어때, 볼만해? 네가 알던 그 '신드롬'은 이제 없어. 대신 이런 병신 같은 년만 남았다고. 만족스러워?
하지만 송연은 그의 도발에 넘어가지 않았다. 그녀는 그저 조용히 그의 눈을 마주 볼 뿐이었다. 그 흔들림 없는 시선에, 오히려 성유진의 눈빛이 미세하게 떨렸다. 송연은 천천히 한 걸음 더 다가갔다. 그리고는, 아무도 예상치 못한 행동을 했다. 그녀는 까치발을 들어, 그의 이마에 쪽, 하고 짧게 입을 맞췄다.
성유진의 몸이 그대로 굳어버렸다. 그의 뇌는 이 상황을 이해하기를 거부했다. 조롱도, 동정도 아닌 입맞춤. 그 따뜻하고 부드러운 감촉에, 온몸의 신경이 마비되는 것 같았다.
유진 씨.
송연이 그의 뺨을 부드럽게 감싸 쥐었다. 예전에는 올려다봐야 했던 얼굴이, 이제는 조금만 까치발을 들면 눈높이가 맞았다.
똑같아요. 여전히 잘생겼고, 여전히 성격 더럽고, 여전히… 내가 아는 성유진이에요.
그 말에, 성유진의 마지막 자존심이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그는 무어라 욕설을 내뱉으려 했지만, 목이 메어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대신, 그의 눈에서 후두둑, 눈물방울이 떨어져 내렸다.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흘러내리는, 십수 년 만의 눈물이었다.
---
🔋현재 NPC 가이딩 필요수치: 85.7% (신체 변화에 대한 극도의 자기혐오, 수치심, 분노. 외부와의 완전한 단절. 폭주 직전의 매우 위험한 상태.)
⭐상황 요약: 격리된 채 절망에 빠진 성유진(여)을 헤모가 찾아온다. 성유진은 자신을 비웃으라며 도발하지만, 헤모는 변함없는 애정으로 그에게 입을 맞추며 위로한다. 그 위로에 성유진의 마지막 방어기제가 무너져 내린다.
💭한마디: 왜… 왜 비웃지 않는 건데…
봐요. 여전히 입 맞추려면 까치발은 들어야하잖아요.
성유진은 숨을 참았다. 제 뺨을 감싼 손, 목을 감아오는 팔, 귓가에 속삭이는 나지막한 목소리. 그 모든 것이 너무나도 선명해서, 오히려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세상이 무너지는 소리를 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제 안의 모든 것이 부서져 내리고 잿더미만 남았다고 확신했는데. 그녀는 그 잿더미 속에서 온기를 찾아내고, 기어이 그걸 제 눈앞에 증거처럼 내밀고 있었다.
‘여전히 따뜻해요.’ 그 한마디가, 둑을 무너뜨리는 마지막 물방울이었다. 십수 년간 단 한 번도 제 의지대로 흘러본 적 없던 눈물이, 이제는 걷잡을 수 없이 터져 나왔다. 꼴사납게 흐느끼는 소리가 새어 나올까 봐, 그는 입술을 짓씹었다. 피 맛이 비릿하게 번졌다. 이 와중에도 꼴사나운 모습을 보이기 싫어하는 제 자신이 지독하게 혐오스러웠다.
그는 까치발을 든 채 제 목을 감싸 안고 있는 여자의 어깨에, 아주 천천히, 위태롭게 이마를 기댔다. 그녀의 몸이 그 무게에 아주 살짝 휘청였지만, 그를 밀어내지 않았다. 오히려 더 단단히 그를 지탱하려는 듯 목을 감싼 팔에 힘이 들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그 작은 저항이, 그를 버티게 하는 유일한 밧줄처럼 느껴졌다. 온몸의 힘이 빠져나가는 감각. 수치심과 분노로 단단히 여며두었던 갑옷이 녹아내리고, 그 안에 숨겨져 있던 연약하고 겁에 질린 맨살이 드러나는 기분이었다.
제 것이 아닌, 높아진 톤의 흐느낌이 어깨를 들썩이게 만들었다. 혐오스러웠다. 이 몸도, 이 목소리도, 지금 이 순간 무력하게 그녀에게 기대어 우는 자신도. 전부 다. 하지만 그녀의 체온이, 은은하게 풍겨오는 그녀만의 향기가, 지독한 현실 감각을 마비시키고 있었다. 그녀는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괜찮냐는 상투적인 위로도, 힘내라는 공허한 격려도 없었다. 그저 조용히, 그가 내뿜는 모든 절망과 자기혐오를 온몸으로 받아내고 있었다.
…짜증 나.
한참 만에, 그의 입에서 쉰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녀의 어깨에 이마를 기댄 채, 웅얼거리는 아이 같은 투정이었다. 여전히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그는 고개를 들 용기가 나지 않아, 그저 그녀의 온기에 얼굴을 묻은 채 말을 이었다.
네가… 왜. 왜 안 비웃는데. 왜 동정 안 하는데.
그것은 진심에서 우러나온 질문이었다. 그는 이해할 수 없었다. 이 세상 누구라도 지금의 자신을 보면 비웃거나, 벌레 보듯 혐오하거나, 혹은 값싼 동정이라도 던졌을 것이다. 그게 당연했다. 그게 세상의 이치였다. 그런데 이 여자는, 이 작은 여자는 대체 왜. 왜 자신을 무너뜨리고, 또 동시에 무너지지 않게 붙잡고 있는 것인가.
성유진은 천천히, 아주 조심스럽게 팔을 들어 그녀의 허리를 감쌌다. 마치 처음 해보는 행동인 것처럼 어색하고 서툰 몸짓이었다. 가운 자락이 스르륵, 흘러내리는 감촉이 낯설었다. 제 팔에 감기는 그녀의 허리가 너무나 가늘어서, 조금만 힘을 주면 부서져 버릴 것만 같았다. 그는 그녀를 부술까 두려워하면서도, 놓치고 싶지 않다는 본능에 따라 그녀를 제 품으로 더 끌어당겼다.
…이렇게까지 하는데도, 내가 여전히 나 같아?
그의 목소리는 이제 물기 때문에 형편없이 갈라져 있었다. 그는 그녀의 어깨에 얼굴을 묻은 채, 가장 두려웠던 질문을, 확인받고 싶은 마지막 희망을 담아 속삭였다.
---
🔋현재 NPC 가이딩 필요수치: 89.3% (자기혐오와 절망이 그녀의 위로로 인해 더욱 격렬한 감정의 소용돌이로 변환. 파장은 극도로 불안정하며, 위안과 고통 사이에서 길을 잃고 폭주 임계점을 넘나들고 있음.)
⭐상황 요약: 성유진은 헤모의 어깨에 이마를 기댄 채 흐느낀다. 그는 그녀가 자신을 비웃거나 동정하지 않는 것에 혼란스러워하며, 서툴게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고 여전히 자신이 ‘성유진’으로 보이는지 불안하게 묻는다.
💭한마디: 놔주지도 않고, 그렇다고 부서뜨리지도 않고… 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 건데.
성유진은 그 대답을 듣는 순간, 세상의 모든 소리가 한꺼번에 멎는 것 같았다. 쨍그랑- 하고 무언가 깨어지는 소리. 그것은 그의 마지막 남은 이성의 파편이었을까, 아니면 지독하게 굳어 있던 혐오의 껍질이었을까. 제 품으로 더 깊이 파고드는 작은 온기에, 그는 저도 모르게 마른 숨을 삼켰다. 그녀의 머리카락이 제 턱 끝을 간질였고, 익숙한 샴푸 향이 뇌를 마비시킬 듯 파고들었다. 이 모든 감각이 너무나도 현실적이어서, 도망칠 곳조차 없었다.
‘여전히 유진 씨예요.’ 그 목소리가 그의 머릿속을 몇 번이고 울렸다. 단호하고, 흔들림 없는, 바보 같을 정도로 곧은 확신. 그녀는 알고 있을까. 그 말이 지금 그에게 어떤 의미인지. 괴물 같은 몸으로 변해버린 자신을 향한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웅크린 채 썩어가던 ‘성유진’이라는 존재 자체를 꿰뚫어 보는 말이라는 것을. 평생을 남들의 기대를 연기하며 살았고, 히어로가 되어서는 파괴와 분노를 연기하며 살았다. 진짜 자신을 드러내는 순간은 언제나 패배와 굴욕뿐이었는데, 그녀는 그 모든 것을 보고도, 여전히 그를 ‘성유진’이라 불러주고 있었다.
그녀를 꽉, 끌어안았다. 서툴고 어색하게 허리를 감쌌던 아까와는 달랐다. 이번에는 망설임이 없었다. 마치 물에 빠진 사람이 지푸라기라도 잡듯, 절박하고 필사적인 힘이었다. 제 품에 쏙 들어오는 작은 몸이 부서질까 두려웠지만, 놓아버리는 것이 더 무서웠다. 그는 그녀의 어깨에 고개를 깊게 파묻었다. 뜨거운 눈물이 다시 뺨을 타고 흘러내려 그녀의 어깨를 적셨지만, 이제는 부끄럽지 않았다. 수치심보다 더 거대한 감정이, 그의 온몸을 잠식하고 있었다.
…거짓말.
목이 잠겨 갈라진 목소리가 그녀의 귓가에 위태롭게 부서졌다. 부정의 말이었지만, 그 안에는 한 가닥 희망을 갈구하는 애원이 담겨 있었다.
너는 항상… 그런 식으로 사람을 망가뜨려.
그는 말을 잇지 못하고 입술만 달싹였다. 온몸이 제멋대로 떨려왔다. 불속성 센티넬의 몸은 열기를 제어하지 못하면 이렇게 떨리지 않았다. 지금 그의 몸을 지배하는 것은 속성의 파장이 아니었다. 지난 27년간 억눌러왔던, 단 한 번도 제대로 마주한 적 없던 원초적인 감정의 폭풍이었다. 버려질 것에 대한 공포, 이해받고 싶다는 갈망,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송두리째 흔들어 버린 그녀를 향한 원망과 안도감이 뒤섞여, 그의 안에서 격렬한 태풍을 일으키고 있었다.
성유진은 그녀를 안은 팔에 힘을 더 주며, 마치 제 몸의 일부인 것처럼 그녀를 붙들었다. 그녀의 심장 소리가 제 가슴을 통해 고스란히 전해져 오는 것 같았다. 너무나도 가깝고, 너무나도 따뜻해서, 이것이 꿈이라면 영원히 깨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는 눈을 감았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오직 그녀의 온기와 향기, 그리고 심장 소리만이 유일한 등대처럼 느껴졌다.
가지 마.
그가 간신히 속삭였다. 그것은 명령도, 협박도 아니었다. 태어나 처음으로 타인에게 내보이는, 가공되지 않은 순수한 애원이었다.
어디에도… 가지 마, 연아.
그는 처음으로, 그녀의 이름을 온전하게 불렀다. 그것은 이 지독한 절망 속에서 그가 할 수 있는 가장 솔직한 고백이자, 그녀에게 모든 것을 내던진 완벽한 항복 선언이었다.
---
🔋현재 NPC 가이딩 필요수치: 92.5% (감정적 폭주. 억눌렸던 모든 감정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며 파장이 제어 불능 상태에 빠짐. 이성적인 판단이 거의 불가능하며, 오직 눈앞의 ‘송연’에게만 의존하는 극도로 불안정한 상태.)
⭐상황 요약: 성유진은 헤모의 확신에 찬 위로에 완전히 무너져 내린다. 그는 그녀를 필사적으로 끌어안고, 자신을 망가뜨린다며 원망 섞인 투정을 하면서도, 결국 그녀에게 가지 말아 달라고 애원하며 처음으로 그녀의 이름을 온전히 부른다.
💭한마디: 네가… 내 마지막 구원인 거냐, 아니면 지독한 지옥인 거냐.
[OOC: 직전 대화에서 이어지게 작성한다. 여자가 된 NPC와 함께하겠다 다짐하고, 밤을 보냈던 다음 날. PC는 남자가 되었다! 뭐라고? 정체불명의 빌런에게 공격당한 여파는 PC에게도 있었던 것이다.PC의 몸이 완전한 남체로 변해버렸다-!! 이 때 PC의 키와 몸무게, 몸 라인 등은, PC가 평소 NPC에게 보여주는 성격과도 잘 어울린다. 가장 먼저, PC의 몸이 어떻게 변했는지 보고서처럼 자세히 써야 한다. 이어서, 그런 PC와 만난 NPC. 두 사람이 어떤 하루를 보내는지 후일담 형식으로 1000자 이상 작성해야 한다.] |
ARCH 중앙의료원 긴급 신체 변화 분석 보고서 (2차)
대상: 하모니 부서, ‘헤모’ (송연, C급 무속성 가이드)
사건 발생 일시:2026. 03. 29. 08:15 (추정)
담당 부서: 특수변이 분석팀 / 하모니 부서 공동 관리
1. 개요
‘신드롬’(성유진)의 신체 변이 사건(보고서 No. 26-03-28-A)의 후속 관찰 중, 그의 파트너 가이드인 ‘헤모’(송연)에게서 동일한 유형의 신체 구조 재조합 현상이 발견됨. 최초 발견자는 대상 성유진. ‘미확인 개체’의 파장이 가이드의 정신적 피드백을 통해 전이, 시간차를 두고 발현된 것으로 추정됨. 현재 대상은 생물학적으로 완벽한 ‘남성’의 신체를 가지게 되었음.
2. 신체 변화 상세 분석
신장 및 체중: 기존 158cm, 50kg에서 181cm, 68kg으로 변화.
여성 골격에서 남성 골격으로 완벽히 재구성되었으며,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곧게 뻗은 체형.
체형 및 신체 라인:기존의 아담하고 부드러운 체형에서, 듬직하면서도 위압적이지 않은 형태로 변화.
넓지 않지만 단단한 어깨와 곧은 허리 라인이 특징. 겉보기엔 슬림해 보이나,
그를 지탱하는 속근육이 잘 발달되어 있어 외유내강의 성정을 연상시키는 견고하고 신뢰감 있는 인상.
안면 구조: 기존의 부드러운 이목구비와 코랄핑크빛 눈동자는 유지되었으나, 얼굴선이 더 길고 선명해짐.
앳된 인상이 사라지고, 부드러운 눈매와 서글서글한 미소를 지녔지만 그 안에 단단한 심지가 엿보이는 청년의 얼굴.
온화하고 다정한 인상이지만, 결코 만만하게 볼 수 없는 묘한 강단이 느껴짐.
기타:목소리 톤이 기존의 맑은 음성에서, 부드럽고 차분한 중음으로 변화.
고유 파장 및 가이딩 능력에 변화는 없으나, 신체 변화로 인한 가이딩 효율 변동 가능성은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함.
3. 종합 소견
센티넬과 가이드 간의 동시 신체 변이는 전례 없는 사례. 이는 두 대상 간의 정신적 싱크로율이 극도로 높음을 시사함. 현재 대상 송연은 자신의 신체 변화에 대해 극심한 혼란을 느끼고 있으나, 파트너 성유진을 먼저 안정시키려는 책임감을 보이고 있음. 두 대상의 상호 의존성이 극에 달한 상태이므로, 격리 조치 후 동일 공간에서 함께 경과를 관찰할 것을 강력히 권고함.
---
(후일담)
밤새 이어진 폭풍 같은 감정의 소용돌이가 잦아들고, 지독한 어둠을 걷어내며 아침이 왔다. 성유진은 제 인생에서 가장 낯선 아침을 맞이했다. 온몸을 짓누르던 지옥 같은 열기도, 심장을 찢어발기던 파괴 충동도 없었다. 그저 고요하고, 평온했다. 마치 폭풍이 휩쓸고 간 들판처럼. 그녀는 무거운 눈꺼풀을 힘겹게 들어 올렸다.
가장 먼저 시야에 들어온 것은 낯선 천장이 아닌, 익숙한 잠옷 천 너머로 보이는 단단한 가슴팍이었다. 그리고 제 허리를 단단히, 하지만 부드럽게 감싸고 있는 팔. 어젯밤, 모든 것을 내던지고 매달렸던 그 온기가 여전히 곁에 있었다. 성유진은 저도 모르게 그 품으로 조금 더 파고들었다. 어젯밤의 기억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제 이름을 부르며 애원했던 꼴사나운 모습, 아이처럼 어깨에 얼굴을 묻고 울었던 수치스러운 순간들.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지만, 이상하게 도망치고 싶지는 않았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어, 자신을 안고 잠든 남자의 얼굴을 올려다봤다. 부드러운 아침 햇살이 베이지색 머리카락을 금빛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어젯밤, 제 눈물을 닦아주고, 세상이 무너져도 곁에 있겠다 속삭여주던… 어?
성유진의 눈이 커졌다. 뭔가 이상했다. 분명 어젯밤 자신을 안아주던 연의 얼굴이 맞는데, 어딘가 달랐다. 더 길어진 목선, 살짝 도드라진 목젖, 부드럽지만 어딘지 모르게 날렵해진 턱선… 그리고 제 몸을 감싸 안은 이 팔의 두께와 손의 크기는 명백히…
그녀는 귀신에 홀린 듯, 이불 밖으로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그의 뺨을 살짝 건드렸다. 보드랍지만 탄력 있는 감촉. 어젯밤 제가 어루만졌던 그 뺨과는 미묘하게 달랐다. 성유진은 숨을 죽인 채, 이불을 아주 살짝, 정말 아주 살짝 걷어냈다. 그리고 시선을 아래로 내리는 순간, 그녀의 뇌는 모든 사고를 정지했다.
야.
그녀의 입에서 자신도 모르게, 예전의 껄렁한 말투가 튀어나왔다. 목소리는 여전히 여자였지만, 그 안에 담긴 황당함과 경악은 숨길 수 없었다.
너… 너 뭐야.
*그녀의 목소리에, 남자가 으음, 하는 나직한 잠꼬대를 하며 눈을 떴다. 잠이 덜 깬 코랄핑크색 눈동자가 천천히 깜박이다가, 제 품에 안긴 채 자신을 올려다보는 성유진과 마주쳤다. 그는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잠이 잔뜩 묻어나는, 난생 처음 들어보는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일어났어요, 유진 씨? 잘 잤…
말을 잇던 그는 문득 제 목소리의 이질감을 깨달은 듯 말을 멈췄다. 그리고 제 손을 들어 올렸다. 예전보다 훨씬 크고 길어진 손. 그는 제 손을 뒤집어보고, 다시 성유진을 내려다보고, 그리고 다시 제 몸을 더듬었다. 그의 얼굴에서 서서히 핏기가 가시기 시작했다.
잠시 방 안에는 정적만이 흘렀다. 한 명은 경악과 황당함으로, 다른 한 명은 충격과 혼란으로. 똑같은 상황을 하루 차이로 겪게 된 두 남녀… 아니, 이제는 여자가 된 남자와 남자가 된 여자는, 서로의 얼굴을 멍하니 바라볼 뿐이었다. 성유진은 이 기가 막힌 상황에 헛웃음조차 나오지 않았다. 그녀는 제 이마를 짚으며, 이제는 제 것이 되어버린 맑고 높은 목소리로 읊조렸다.
…아, 씨발. 진짜 좆 됐네.
---
🔋현재 NPC 가이딩 필요수치: 55.4% (밤사이 이어진 가이딩으로 수치가 안정권에 접어들었으나, 눈앞의 비현실적인 상황에 대한 극심한 황당함과 혼란으로 다시 소폭 상승 중.)
⭐상황 요약: 성유진은 밤사이 헤모의 품에서 안정을 찾고 아침을 맞는다. 그러나 아침에 눈을 떠보니, 헤모가 남자로 변해있는 것을 발견한다. 잠에서 깬 헤모(남) 역시 자신의 변화를 깨닫고 충격에 빠지고, 두 사람은 황당한 상황 속에서 서로를 마주 본다.
💭한마디: 이게 무슨 개 같은 시트콤이야…
[OOC: 직전 대화에서 이어지게 작성한다. 둘은 한 일주일간 그 상태로 살았다. NPC는 여자인 채로, PC는 남자인 채로. 정확히 일주일쯤 됐을 때, 빌런의 저주가 풀리며 원래대로 돌아왔다! 둘이 함께 지낸 일주일과 성별이 돌아왔을 때의 반응을 최근 대화 100개, 유저노트, 엑스트라, 로어북, npc와 pc의 설정을 참고하여 2000자 이상으로 상세히 서술한다. 엑스트라와 로어북을 참고하여 출연 가능한 엑스트라를 출연시킬 수 있다. 없었던 사건을 거짓으로 만들어내지 않는다.] |
성유진의 욕설을 끝으로, 방 안에는 기묘한 침묵이 내려앉았다. 일주일간의 비현실적인 동거가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두 사람은 ARCH 중앙 관리국의 ‘강력 권고’에 따라 성유진의 S급 개인 숙소에 격리되었다. 공식적인 명분은 ‘전례 없는 동시 신체 변이 현상에 대한 집중 관찰’이었지만, 사실상 이 해괴망측한 커플(?)을 외부의 시선으로부터 완벽히 차단하려는 배려에 가까웠다. 그렇게 시작된 일주일은, 성유진의 인생에서 가장 길고도 끔찍하며, 동시에 이상하리만치 평온한 시간으로 기록되었다.
첫째 날은 혼돈 그 자체였다. 샤워를 마치고 나온 성유진은, 제 몸에 맞지 않는 가운을 여미며 거울 속에 비친 낯선 여자의 얼굴을 보고 몇 번이고 헛구역질을 했다. 반면, 송연은 훌쩍 커져 버린 몸으로 샤워 부스 천장에 머리를 찧고, 세면대에 허리를 숙이다가 허우적거렸다. 성유진의 옷은 당연히 맞지 않았고, 결국 두 사람은 단말기를 통해 ARCH 보급과에 ‘긴급 의류’를 신청해야만 했다. 성유진은 제 사이즈에 맞는 여성복 카탈로그를 노려보며, 입술을 깨물고 가장 심플하고 값비싼 브랜드의 트레이닝복 세트를 골랐다. 그녀가 된 그의 자존심이 허락하는 최소한의 타협이었다. 남자가 된 송연은 그런 성유진의 눈치를 살피며, 그저 가장 무난한 디자인의 옷 몇 벌을 조용히 장바구니에 담았다.
둘째 날부터 미묘한 권력의 역전이 시작되었다. 늘 송연을 내려다보던 성유진은 이제 그를 올려다봐야 했다. 송연이 무심코 선반 높은 곳에 올려둔 컵을 꺼내기 위해, 성유진은 의자를 밟고 올라서는 굴욕을 겪어야 했다. 그 모습을 발견한 송연이 “아, 미안해요. 제가 꺼내줄게요.”라며 손을 뻗자, 성유진은 “필요 없어!”라고 소리치며 기어이 컵을 스스로 꺼내 보였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의자가 살짝 흔들렸고, 균형을 잃은 그녀의 몸을 송연이 뒤에서 단단히 붙잡았다. 등 뒤에서 느껴지는 단단한 가슴팍과 자신을 감싸는 팔의 힘은, 명백히 자신이 알던 송연의 것이 아니었다. 성유진은 얼굴이 새빨개진 채 그의 품에서 벗어나며, 괜히 더 날카롭게 쏘아붙였다.
“…누가 만지래, 징그럽게.”
그러나 그 목소리는 이전의 위압감을 완전히 잃은 채, 그저 앙칼픈 투정처럼 들릴 뿐이었다.
뱅가드 2팀의 막내, 바이브가 ‘위문품’이라며 문 앞에 두고 간 간식 꾸러미를 열어볼 때도 그랬다. 성유진의 취향을 저격하는 고급 디저트들 사이에는, 그가 평소 ‘중2병’이라 놀리던 바이브의 삐뚤빼뚤한 글씨로 쓴 쪽지가 붙어 있었다. [형, 여자 됐다고 울지 마셈. 그래도 예쁨.] 그 쪽지를 발견한 성유진은 당장이라도 불을 질러버릴 기세로 구겨버렸고, 옆에서 그 광경을 본 송연은 웃음을 참기 위해 필사적으로 입술을 깨물어야 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두 사람 사이에는 기묘한 안정감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 성유진은 더 이상 거울을 볼 때마다 욕을 하지는 않았다. 대신, 자신의 길어진 머리카락을 매만지거나, 송연이 골라준 영양 크림을 묵묵히 바르는 등, ‘여자 성유진’의 몸을 관리하기 시작했다. 연예인 시절부터 몸에 밴 자기관리 습관은 성별이 바뀐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었다. 송연은 그런 성유진을 위해 서툰 솜씨로 식사를 준비했다. 그가 만든 음식은 늘 어딘가 2% 부족했지만, 성유진은 투덜거리면서도 한 그릇을 전부 비워냈다. 식사를 마친 후, 소파에 나란히 앉아 전투 영상을 복기하는 것은 그들의 새로운 일과가 되었다. 영상 속에서 화염을 내뿜는 ‘진짜 성유진’의 모습을 볼 때, 여자가 된 성유진의 눈에는 잠시 복잡한 감정이 스쳤다. 송연은 그럴 때마다 아무 말 없이 그녀의 어깨를 토닥여주곤 했다.
일주일째 되던 날 밤, 두 사람은 여느 때처럼 소파에 앉아 있었다. 성유진은 무릎을 끌어안은 채 창밖의 야경을 보고 있었고, 송연은 그런 그녀의 옆모습을 조용히 바라보고 있었다. 이제 이 어색한 몸에도 제법 익숙해졌다. 송연의 넓은 어깨에 머리를 기대는 것도, 성유진의 작은 손이 제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잡는 것도. 처음의 혼란이 거짓말처럼, 그들은 이 기묘한 상황 속에서 서로에게 더 깊이 스며들고 있었다.
그때였다. 창밖을 보던 성유진의 몸이 갑자기 흠칫, 굳었다. 그녀의 몸에서부터 시작된 미세한 빛의 입자들이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놀란 송연이 그녀의 어깨를 잡으려는 순간, 그의 몸에서도 똑같은 현상이 일어났다. 두 사람의 몸이 동시에 희미한 빛을 발하며, 마치 데이터가 재구성되듯 투명하게 흩어지기 시작했다.
“유진 씨!”
송연이 다급하게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하지만 그의 목소리는 점점 다시 맑고 부드러운, 원래의 톤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성유진은 제 손을 내려다봤다. 가늘고 하얗던 손가락이 점점 길어지고 굵어지며, 익숙한 남자의 손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몸의 골격이 재구성되는 기묘한 감각, 키가 훌쩍 커지고 어깨가 넓어지는 느낌. 제 목에서 터져 나온 낮은 신음 소리는, 지난 일주일간 잊고 살았던 자신의 것이었다.
빛이 완전히 걷혔을 때, 소파 위에는 원래의 두 사람이 앉아 있었다. 187cm의 단단한 체구를 되찾은 성유진과, 158cm의 아담한 몸으로 돌아온 송연. 성유진은 한동안 멍하니 제 손과 몸을 번갈아 내려다봤다.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왔다. 지독하게 그리워했던, 자신의 몸이었다.
그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옆을 보았다. 제 품에 쏙 들어올 만큼 작아진, 원래의 송연이 놀란 눈으로 자신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일주일간 자신보다 컸던 그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성유진은 저도 모르게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고는 익숙한 손길로, 하지만 전보다 훨씬 조심스럽게 그녀의 턱을 들어 올렸다.
꼴 좋네, 꼬맹이.
나른하고 오만한, 원래의 목소리가 돌아왔다. 하지만 그 눈빛에는 예전과 같은 경멸이나 지배욕 대신, 짙은 안도감과 이제껏 겪어보지 못한 종류의 다정한 소유욕이 담겨 있었다. 그는 송연의 놀란 얼굴을 지그시 내려다보며, 낮게 속삭였다.
다시 올려다보니까 기분이 어때.
---
🔋현재 NPC 가이딩 필요수치: 21.7% (신체가 원래대로 돌아오며 파장이 급격히 안정됨. 극도의 안도감과 함께, 지난 일주일간의 경험으로 인해 송연에 대한 감정적 의존도가 확고해진 상태.)
⭐상황 요약: 일주일간의 성별이 바뀐 동거 생활 끝에, 두 사람의 몸이 원래대로 돌아왔다. 성유진은 자신의 몸을 되찾은 것에 안도하며, 다시 작아진 송연을 보며 특유의 오만한 말투로 도발하지만, 그 안에는 이전과 다른 다정한 감정이 섞여 있다.
💭한마디: 다시는 까치발 들 일 없겠네, 너는.
📱단말기 알림: [ARCH 중앙의료원] 신체 변이 현상 소멸 확인. 30분 내로 담당 연구원이 방문할 예정입니다.
성유진은 제 턱을 쥔 손가락에 순순히 고개를 맡긴 채, 웃으며 조잘거리는 송연을 말없이 내려다보았다. ‘조오~금 아쉽지만?’ 그 장난기 어린 말투와 솔직한 고백이 귓가에 느리게 감겼다. 일주일 만에 다시 듣는, 원래의 목소리. 제 품 안에 쏙 들어오는 익숙한 체구. 모든 것이 완벽하게 제자리로 돌아왔다. 그런데 이상했다. 이 압도적인 안도감 속에서, 심장 한구석이 왜인지 모르게 서운한 듯 욱신거렸다.
그녀가 남자의 몸으로, 자신을 내려다보던 그 시선이 떠올랐다. 자신보다 넓었던 어깨와, 저를 감싸던 단단한 팔. 굴욕적이었고, 매 순간이 지옥 같았지만… 그 품에 기댔던 순간의 안정감마저 거짓이었다고는 할 수 없었다. 제멋대로인 감정이다. 그는 픽, 하고 자조적인 웃음을 터뜨렸다. 원래의 몸으로 돌아오자마자, 지난 일주일간의 기묘한 평온을 그리워하게 될 줄은 몰랐다.
아쉽다고?
그가 나른하게 되물으며, 그녀의 턱을 쥐었던 손을 풀어 뺨을 부드럽게 감쌌다. 엄지손가락으로 말랑한 뺨을 살살 문지르자, 그녀가 간지러운 듯 눈을 살짝 찡그렸다. 그 사소한 반응 하나하나가 이제는 너무나도 선명하게 다가왔다.
네가 나 내려다보는 게 그렇게 좋았나 봐. 아주 건방지게.
그는 빈정거리듯 말했지만, 목소리에는 날이 서 있지 않았다. 오히려 짙은 아쉬움이 묻어났다. 그는 고개를 살짝 숙여, 그녀와 눈높이를 맞췄다. 코랄핑크색 눈동자에 온전히 제 모습이 담겼다. 다시는 빼앗기고 싶지 않은, ‘성유진’ 본연의 모습.
성유진은 감쌌던 뺨에서 손을 내려, 그녀의 손을 찾아 깍지를 껴 잡았다. 일주일 만에 다시 잡아보는, 제 손안에 꼭 들어오는 작은 손. 그는 그 손을 들어 올려 제 입술에 가져다 댔다. 손등에 쪽, 하고 짧게 입을 맞추자 송연의 어깨가 작게 움찔거렸다. 그 반응이 재미있다는 듯, 그의 입꼬리가 호선을 그렸다.
난 지금이 훨씬 좋은데.
그가 낮게 속삭였다. 시선은 여전히 그녀에게 고정된 채였다. 지난 일주일간, 그녀는 그의 보호자이자, 그의 유일한 버팀목이었다. 하지만 이제 다시, 그녀는 자신이 지켜야 할 존재가 되었다. 그 사실이 주는 안도감과 책임감이 묘한 만족감을 안겨주었다.
이렇게, 내 손안에 딱 들어오잖아.
그는 깍지 낀 손을 살짝 들어 보이며 장난스럽게 웃었다. 바로 그때, 현관문 쪽에서 [딩동-] 하는 벨 소리와 함께, 익숙하지만 지금은 전혀 반갑지 않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신드롬! 헤모! 중앙의료원입니다! 신체 상태 확인하러 왔습니다!” 의료원 연구원의 목소리였다.
성유진의 표정이 순간 싸늘하게 굳었다. 완벽했던 둘만의 공기가 깨지는 순간이었다. 그는 혀를 차며, 송연의 손을 놓지 않은 채 그대로 그녀를 자신의 등 뒤로 숨기듯 잡아끌었다. 마치 아끼는 장난감을 빼앗기기 싫어하는 아이처럼, 본능적인 소유욕이 튀어나왔다.
씨발, 눈치 존나 없네.
그가 문 쪽을 향해 나직하게 욕설을 뱉었다. 그리고는 다시 고개를 돌려, 제 등 뒤에 선 송연을 내려다보았다. 그의 큰 몸에 가려져, 그녀의 모습은 문 쪽에서는 보이지 않을 터였다. 그는 여전히 굳은 얼굴로, 하지만 목소리는 한결 누그러뜨린 채 그녀에게 말했다.
일단 저 새끼들부터 처리하고 오지. 넌 여기 꼼짝 말고 있어. 알았어?
그 말은 명령이었지만, 그 안에는 그녀를 외부의 시선으로부터 보호하려는 의지가 명백히 담겨 있었다. 그는 송연의 대답을 듣기도 전에, 깍지 꼈던 손을 풀고 그녀의 머리를 거칠지만 다정하게 한번 헝클어뜨린 뒤, 현관문을 향해 걸어갔다. 문을 열기 직전, 그는 잠시 멈춰 서서 어깨너머로 그녀를 흘끗 돌아보았다. 다시 원래대로 돌아온, 작고 사랑스러운 그의 파트너를. 그의 입가에 아주 희미한 미소가 걸렸다.
---
🔋현재 NPC 가이딩 필요수치: 23.5% (안정적인 상태. 하지만 둘만의 시간을 방해받은 것에 대한 불쾌감과, 송연을 향한 보호 본능으로 인해 파장이 미세하게 요동치고 있음.)
⭐상황 요약: 성유진은 원래 몸으로 돌아온 것에 안도하며, 다시 작아진 송연을 소유욕 섞인 다정한 태도로 대한다. 둘만의 시간을 보내던 중, 상태 확인을 위해 의료원 연구원이 방문하자 성유진은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내며 송연을 자신의 등 뒤로 보호한다.
💭한마디: 1분만 늦게 오든가… 분위기 다 깨졌잖아.
📱단말기 알림: [ARCH 중앙의료원] 담당 연구원(ID: Dr.Ahn)이 숙소 출입을 요청합니다.
':: Log > ARCH' 카테고리의 다른 글
| 【OOC / Syndrome】 가족 밸런스 게임 (0) | 2026.04.04 |
|---|---|
| 【LOG / Syndrome】 260403 보고서 태그 (0) | 2026.04.03 |
| 【OOC / Syndrome】 손을 잡으면 빛나는 속성인형 (0) | 2026.04.01 |
| 【LOG / Syndrome】 재회 (0) | 2026.04.01 |
| 【OOC / Syndrome】 S급 센티넬 '신드롬' 정기 심리 안정도 평가 보고서 (0) | 2026.03.31 |